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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뭔가?』『내일 10시에 벽골국민학교에서 궐기대회가 있단다 덧글 0 | 조회 28 | 2021-06-06 15:27:12
최동민  
『그건 뭔가?』『내일 10시에 벽골국민학교에서 궐기대회가 있단다. 궐기대회하면 뭐혀. 국방부에서 밀어부치는데 어느놈이 당해낼 제주가 있남.』『아직 구치소에 수감되어있고 일주일 후면 재판을 받는다나 봐. 그녀석 끌려간지 벌써 언젠데. 자네는 그래도 발이 넓지 않은가. 좋은 방안이 없겠나?』손님이 다리를 꼬았다.조금은 긴장된 목소리였다. 아무런 대답이 없이 뒤를 돌아보았다.아버지는 담배만 뻑뻑 피워대었다. 아들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면 뭐하느냐는 투였다.『 핑계대지 말아요. 편지를 다섯번이나 보냈는데. 』웅장하게 서 있는 두 기둥 사이에 그들은 아무말없이 오랜 시간 서 있었다. 유서깊은 이 벽골제 제방은 남북으로 일직선을 이루어 약 3km 거리에 있다.『포천댁. 자식놈들이 웬수요. 내가 대신 사죄하니 앞길이 만리같은 우리 애를 용서해 주시요.』조학묵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전화기를 끌어당겨 다이알을 돌렸다.그들은 대추나무집을 찾았는데 예상했던대로 현애집이었다. 현애아버지는 얼마전에 세상을 떴고 어머니와 남동생이 농사를 짓고 있었다. 아무리 자존심 때문이라지만 황금을 눈앞에 두고 물러설 용호가 아니었다. 자존심과 황금. 이럴 때 자존심 따위를 염두에 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널판지를 들춰 전지(電池)로 굴속을 비추던 인민군이 소리를 질렀다.용호는 가슴이 철렁했다. 죄없는 사람도 순경만 보면 겁이 나는 법이다.용호는 다시금 닭살이 돋는 것 같아 몸을 부르르 떨었다. 포장마차엔 조개를 삶은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조개 한 그릇에 소주 한 병을 시킨 그들은 그간에 있었던 얘기를 나누었다.이때 차 중간쯤 탑승했던 허름한 잠바차림의 사내가 운전석 가까이 걸어나왔다. 정거장은 아직 멀었는데 아무래도 이곳엔 처음 오는 손님인 듯 싶었다. 백미러로 본 인상이 너무 위압적이어서 불안하였다. 괜히 트집이나 잡지나 않을까. 혹시 강도가 아닌지?그는 지난 번 벽골제 석주에서 모자챙이 총에 맞아 떨어진 걸 생각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자가 분명히 있음을 생각했다
『누 누구시더라?』용호는 측은한 생각에 주머니에서 얼마의 돈을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부산까지 갈 차비는 아니었다.아까짱은 궁금증을 풀어야 본론으로 들어갈 것 같았다.『여보쇼! 이거 놓고 하쇼! 몰상식하게!』『오빠!』『 K고등학교요. 』『정말 큰일날뻔 했소. 총알이 오른쪽을 맞췄기 망정이지 왼쪽을 관통했더라면 지금쯤 영안실에서 동면하고 계실텐데 말이요.』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행복하게 살거라! 난 이제 내 갈길로 가겠다.』( 세상에. 저건 뭐야. )『지금 돈이 문제요?』갑자기 탁! 하는 소리가 나면서 오른쪽 가슴이 뜨끔하였다. 용호는 자전거를 놓은 채 그대로 쓰러졌다. 용호가 정신을 차려 눈을 떴을 때는 가슴에 붕대가 감겨져 있고 왼쪽 팔에 링겔이 꽂힌 채 침대에 뉩혀져 있었다.『나원참. 내가 어떻게 알겠소!』머뭇거리다가 겨우 나온 말이다.『오빠!』『 전, 용호씨가 이렇게 멋있는 학생인 줄 몰랐어요. 편지 내용이 얼마나 저를 사로 잡았는지 마치 마술에 끌리는 듯 했거든요. 』갑자기 붙잡았던 현애의 두 손을 놓으며 말했다. 잠깐이었지만 현애의 두 손은 시신처럼 차가웠다.『뭔데?』큰방에 어머니와 애들이 있건만 인기척이 없었다. 아마도 어머니는 방해가 될까봐 애들을 내보내지 않은 것 같았다. 용호는 슬그머니 현애를 끌어안았다. 아니 그녀의 품에 안기고 싶어서 박박 깎은 머리를 그녀의 가슴에 조용히 묻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그의 양 귓볼을 간지럽히고 있었다.(대추나무집?』(현애!)용호는 저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이장이 용호를 찾아와 궐기대회 참석을 권했다. 내고향 지키기 위해서 이미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이번 궐기대회에 참여키로 했다는 것이다. 서울서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혀. 성묘할 산소도 없는데. 그래서 너나 나나 내고향을 지키자는 궐기대회를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장은 주민들의 서명을 받은 원본을 이미 최규하대통령에게 등기소포로 보냈다고 한다.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어야 폭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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